 |
|
|
충주호 섬골 다녀왔습니다... |
|
다사랑 |
|
|
|
|
|
2박 3일간의 충주호 섬골 휴가를 마치고 이제 막 안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붕깨비님과 토붕님, 그리고 오늘 저희와 교대(?)한 물낚님 부부 등을 뒤로 하고 저와 허허실실 고문님은 하루 먼저 섬골을 빠져나왔답니다. 4짜 붕어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희 집사람 말대로 2박 3일이 그저 꿈같이 지나버렸습니다. 충주호의 넓음에 놀라고, 섬꼴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땅거미와 함께 섬꼴을 찾아들던 고기들의 팔딱거리는 소리에 가슴 두근거리며, 또한 새벽에 찾아드는 아침 안개의 황홀함에 눈멀어버린 지난 2박 3일.... 그 아름다운 추억을 더듬으며 나름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첫날, 아침에 피곤한 눈을 비벼 뜨고 용인 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6시, 허허실실 고문님과 붕깨비님, 그리고 토붕님께서 미리 도착하셔서 아침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국밥 한 그릇을 후다닥 말아 먹고 충주호를 향해 출발... 하지만 잘 달리던 차량은 호법 근처에서 휴가 차량과 만나 거북이 걸음... 4짜 붕어의 꿈을 안고 달리는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만들고.. 허허실실 님의 길 안내로 국도를 달려 충주호 서유석 낚시터(사장님이 가수 서유석과 전혀 안 닮았음)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9시 정도.. 짐을 싣고 충주호의 푸른 바다를 건너 섬꼴에 도착한 시간이 약 10시 정도... 텐트를 치고, 낚시할 자리를 만들고 점심을 먹은 후 잠깐의 휴식.... 3시 정도부터 자리를 잡고 품질을 시작, 지렁이를 달아 던져 약 30여 분이 지났을까? 끝까지 찌를 밀어 올려 챔질을 하니 당찬 손맛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잠시 후, 물 위로 고개를 내민 것은 블루길... 아! 허탈...
잠시 후, 옆에 토붕님의 힘찬 기합소리... 낚싯대가 휘어지고 잠시 후, 정말 예쁜 7치급 토종붕어 한 마리가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첫 마수걸이.... 하지만 그 후론 깜깜 무소식.. 가끔 블루길과 눈치만 눈치없이 걸려 나오고...(하지만 블루길도 찌맛, 손맛은 좋더군요..ㅎㅎㅎ) 그간 양어장에서 주로 낚시했었기에 붕어 한 마리 잡는 것에 대해 하찮게 생각했었는데 왜 붕깨비님께서 충주호를 들어가시면서 "붕어를 잡는다."고 안 하시고, "붕어를 만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붕어 한 마리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ㅜ.ㅜ)
이틀째, 충주 댐 방류로 수위가 낮아져서 아침 운동 삼아 다시 낚시할 자리를 공사... 어제보다 무려 1미터 이상 낮아졌습니다. 각자 포인트 이동... 저는 텐트 가장 앞쪽에 자리를 잡고 토붕님은 곶부리 자리에.. 허허실실님은 밭자리 수초 근처에... 새로운 꽝맨(?) 붕깨비님은 멀리 떨어져 자리를 잡으시곤 어느새 삽을 들고 가시더니 영역표시(?)를 한다..(휴~ 냄새 ㅋㅋㅋ) 낮에는 여전히 지렁이에 블루길과 눈치들이 설치고..(눈치 회 떠서 먹었는데 달짝지근 하더군요..소주 몇 잔이 그냥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 드디어 케미를 꺾고 산천초목이 조용한 가운데 찌를 응시... 하지만 피곤했던지 나도 모르게 좌대에 앉아 잠이들고..(참고로 섬꼴에는 모기가 없더군요.. 아마 공기가 깨끗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얼마 후, 작은 소리에 눈을 떠보니 토붕님께서 한 마리를 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엔 어제 7치급보다 조금 더 큰 붕어 한 마리를 걸어 내시고.. 모두의 부러움을 함 몸에 받고 마냥 즐거우신 듯 야참을 준비하셨습니다.. 아! 부럽기만한 승자의 여유여!!!
붕깨비님은 3-4마디 올라오는 찌를 보고 챔질을 했는데, 입걸림이 덜 되었는지 그냥 터져 나갔다며 안타까워 하시고, 저와 허실님은 그냥 묵묵히 라면만 후루룩!!!(ㅠ.ㅠ) 야참을 먹고 난 후, 커피를 한 잔 끓여 마시고 전열을 가다듬어 각자 위치로 이동, 하지만 여전히 다사랑은 피곤... 쌔근쌔근... 다시 한 번 토붕님 자리에서 작은 소요가 일고... "뜰채! 뜰채!"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허허실실님이 뜰채를 들고 달려가려는 찰나, 휙~ 하는 소리와 함께 토붕님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 "워메! 터져부렀네"하는 탄식 소리가 들립니다. 채비를 살펴보니 10호 바늘이 펴져있더군요.. 찌올림으로 보아 붕어가 틀림없었을 거라며 아마 월척 이상이었을 거라고 안타까워하는 토붕님! 2박 3일 동안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충주호 월척 얼굴을 한 번 보나 했는데... 하지만 그후 긴장도 잠시... 저는 여전히(^^) 피곤해서 텐트로 가서 각시 옆에서 계속 쌔근쌔근 잠을 청하고.. 아침에 일어나 들으니 고문님 메기 2마리, 붕깨비님 눈치 한 마리(겨우 꽝은 면함.ㅋㅋㅋ)
아침 일찍 물낚님 부부 들어오시고, 저희 부부와 고문님은 아침 8시 경 철수...
아마 오늘 밤에는 정말 대물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면 어제까지 수위 조절로 인해 계속 방류를 했었고, 오늘은 수문도 닫혔고, 바닥도 안정되고, 더구나 비가 조금 내려주었기 때문에 아마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오늘은 꼭 월척을 하리라 믿습니다...
이상 2박 3일 조행기였습니다...
붕깨비님! 토붕님! 물낚님 부부! 파이팅!!!!
추신 : 저와 집사람 뭐하고 있냐고요? 어제 둘이 섬꼴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했는데... 물벼룩이 물었나봐요. 온몸이 근질근질... 오늘 싸우나 갔었는데 쪽팔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탕 속에 들어가면 여러 사람들이 저를 보고 슬슬 피해 다니고.. 꼭 피부병 걸린 환자 취급 당했다니까요....ㅠㅠ 그래서 지금 우리 부부는 서로 연고 발라주고 있답니다... 가끔 등도 긁어 주고...
"여보, 거기 말고 조금 왼쪽.. 아니, 조금 더 위에..." |
|
2003-08-02 20:23:29 |
|
|
|
|
|
|
>
=
<="클릭
번호
